태양광발전 시장 연평균 6% 성장…태양광패널, 2025년 ZEB 민간건축 적용에 수요 증가
외장형 태양광 발전시스템 BIPV, 건축물 마감재로 사용 가능…건축비 절감·가치 확보까지
에스지에너지, 건축물별 맞춤형 비정형 BIPV 제작…태양광패널에 그림·로고 등 삽입 가능
이진섭 에스지에너지 대표가 BIPV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시내 기자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태양광패널이 건축물의 디자인 요소로 변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따라 비정형 태양광패널을 생산하는 기업 ‘에스지에너지’(SG Energy)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관심 뜨거워지면서 태양광발전 시장이 커지고 있다. 포춘(Fortune)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태양광 발전 시장 규모는 2536억9000만달러로 평가된다. 시장은 연평균 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2032년이 되면 그 규모가 4363억6000만달러에까지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태양광패널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ZEB인증제’는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가 제로에너지건축물 확산을 위해 도입·운영하는 제도다. 인증은 단열성능을 극대화해 에너지 요구량을 최소화하고 태양광 설비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 건물의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한 건물에 부여된다. 국토부는 ‘ZEB 의무화 로드맵’을 통해 2020년 공공부문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ZEB 의무 기준을 확대하고 있다. 2025년에는 민간건축물로도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민간건축물까지 ZEB가 확대되면서 태양광패널의 일종인 ‘BIPV’(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가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BIPV는 건물 외관을 태양전지판으로 이용하는 건물 외장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이다. 태양광 모듈을 건축물 마감재로 사용해 건축 비용을 줄이고 건물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에스지에너지 직원이 BIPV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오시내 기자
대전에 소재한 에스지에너지는 BIPV 전문 기업으로 시장 점유율 최상단에 위치한다. 지난 2019년 설립돼 현재 약 37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기업은 회사가 매년 성장을 보이는 만큼 직원 수 역시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스지에너지의 매출은 2022년 91.1억원에서 지난해 105억원으로 증가했다.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매출은 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섭 에스지에너지 대표는 “내년부터 ZEB가 민간건축물에까지 확대되는 것을 감안하면 매출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국내 BIPV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품질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지에너지는 BIPV 제작부터 판매, 시공까지 전 과정을 책임진다. 각각의 건물이 가진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 맞춤형 태양광패널을 제작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를 위해 자동화 대신 수작업 방식을 고수한다. 제작된 태양광패널을 건물에 설치하는 것 역시 에스지에너지가 직접 담당한다.
에스지에너지 BIPV를 제작, 시공한 '광주과학관' 전경. 사진=에스지에너지 제공
이 대표는 에스지에너지가 가진 강점을 ‘빠른 시공’과 ‘책임 제도’라고 강조한다. 건축물 마감재 기능을 하는 BIPV는 시공 마지막 단계에 부착된다. 이에 따라 BIPV 제작도 마지막에 시작할 수밖에 없다. 특히, 시공 중 초기 설계가 변경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이때 BIPV를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완성도 있게 내놓을 수 있는지가 기업의 역량이 된다. 보통 에스지에너지는 제작과 납품 기간을 열흘에서 2주 정도로 잡는다. BIPV가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기간이다.
에스지에너지의 또 다른 강점인 책임제도는 시공 과정에서 BIPV가 파손될 시 기업이 책임을 부담한다는 것이다. BIPV는 유리가 부착돼 현장에서 파손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때 에스지에너지는 빠르게 재제작에 돌입해 약속한 기한 내 제품 부착을 마친다. 이렇게 쌓아 올린 탄탄한 신뢰는 에스지에너지가 빠르게 성장하는 자산이 됐다.
이외에도 에스지에너지가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BIPV를 이용해 건물 외벽에 기업의 로고 또는 감각적 이미지를 새겨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지에너지는 컬러 BIPV 모듈을 개발해 태양광패널에 발주처가 원하는 그림을 재현한다. 투과율을 조절해 시야를 확보한 유리난간 태양광패널도 에스지에너지의 자랑이다. 건축물의 안전과 전력 생산 모두를 확보해 기능성과 디자인 모두를 잡아냈다.
이 대표는 “검고 불투명한 네모 반듯한 일반 태양광 패널은 기능성은 있지만 디자인적 요소는 없는 양산형이다. 게다가 많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려면 그만큼의 대지가 필요해 환경을 훼손하는 점도 없지 않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BIPV는 세계 시장에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아름다움과 기능성, 환경보존까지 모두 가능한 BIPV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에스지에너지도 열심히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매일일보(http://www.m-i.kr)